초보교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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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집회에 대해, 다음날 갑자기 열리는 간담회에 대해서초보교사이야기 2023. 9. 3. 12:48
교권 회복에 대한 열망으로 어제 여의도에 집행부 추산 30만명이 넘는 교사가 모였다. 집회 시작이 2시, 집결 시각이 1시 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구역 마감이 될 정도로 전국의 교사가 너나할 것 없이 한자리에 모여 한 목소리를 내었다. 메세지는 단순하다. 교권 보호와 회복. 이를 위한 제도적인 점검 및 시행. "해줘"식이 아닌 구체적으로 현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 지,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에 대한 대책이 담긴 30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가 작성되어 교육부에 제출되었다. 현장 교사가 모여 이러한 퀄리티의 보고서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평소에 전문가로서 이 문제에 대한 고찰과 고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굳이, 집회 다음날인 오늘 일부 교사를 초청하여 교육부가 간담회를 열겠다는 소식이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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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권 및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원인초보교사이야기 2023. 9. 1. 19:43
신규 때 조금 관리하다 잊고 살고 있었던 블로그에 대충 계산해 봐도 3년 반쯤? 만에 돌아오게 되었다. 교사 재교육 과정, 국가가 인정한 노예(부장업무를 정식으로 받아 할 수 있기 때문) 인증서라고 할 수 있는 1정을 이번 여름에 받게 되었고 신규는 이제 4년 차 헌규가 되어버렸다. 최근 학생의 교사 폭행 및 서이초 교사 사건 등으로 인하여 교육계는 매우 격양되어있다. 원인이 무엇일까? 짧은 교직 경력을 통해 원인을 '저경력 교사' 입장에서 찾아보자. 1. 학부모 민원, 문제 행동 학생에 대한 브레이크가 존재하지 않음. 아동학대로 신고만 들어가도 바로 담임 배제부터 시작하고, 대부분의 경우가 무혐의로 나오지만 교육청의 추가 징계. 소송을 거는데 학부모는 소송비를 국가에서 지원받고 무고죄가 없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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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와 개학 연기초보교사이야기 2020. 2. 27. 20:17
급격히 감염자가 늘어나는 현 상황에 대비해 대학교 및 대학원은 개강이 2주 연기되었고, 초등학교는 개학이 1주일 연기되었다. 대학원은 종강을 2주 늦추고, 입학식 등의 행사가 취소되고 일정이 다소 조정되었지만, 사실 학생 입장에서는 일정 조정 등의 부담이 없기 때문에, 그러려니하고 있다. 물론 졸업학기니만큼, 졸업 논문에 관련하여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있긴하지만, 어쨌거나 변경된 일정을 따르기만 하면 그만인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막 교사(엄밀히 말하면 필자는 3.1자 발령이니 아직은 일반인이지만,) 입장에서는 다소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당장 개학이 연기되었고, 3월에 있는 학부모 총회 및 여러 행사들을 재조정해야한다. 개학 연기가 더 길어지면 교육과정 시수를 감축해야해서 교육과정을 수정해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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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사람이라는 것을.초보교사이야기 2019. 12. 17. 08:01
원래대로라면 저번주에 끝나야했던 시간강사는 이번주로 연장되어 화요일인 오늘까지로 연장했었다. 24일까지 연장을 제안받았고, 방학식이 27일임을 생각해보았을 때 남은 2학기 수업을 온전히 다 할 수 있다는 아주 매력적인 제안이었는데, 집안 사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틀만 더 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원래 이 학교에서 시간강사를 제안받았을 때는 한번 거절했었다. 그도 그럴것이 집에서 지금 다니는 학교로 출근하려면 5시 반에는 일어나서 늦어도 5시 50분에는 나와야한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2시간이 걸린다. 날마다 왕복 4시간을 출퇴근하면서 쓰는 꼴이다. 집근처에도 초등학교가 3군데나 있고, 차도 있으니 집 근처 또는 근처 도시에 있는 학교로 출퇴근하는 것이 당연히 합리적이다. 어처피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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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할 용기와 받는 아량에 대해서초보교사이야기 2019. 12. 5. 08:07
수요일은 학생도, 교사도 모두 좋아하는 날이다. 수업이 4교시밖에 없고 잔반없는 날로 급식이 맛있는경우가 많다. 특히 이번주 수요일은 4반 모두 영어 시험을 보는 날이라 아주 무난하고 편한 날일 것이라 생각했었다. 거기에 컨디션까지 너무 좋았고, 기분도 그냥 좋은 날이었다. 그러나 말이 씨가 된다고 했던가, 1교시에 학생들에게 시험이 하나가 아니라 두개를 봐야한다고 안내를 하면서, "인생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재밌는거 아니겠니"라고 말한게 원인이 된건지, 2교시와 3교시 모두 학생들끼리 다툼이 있었고, 4명의 학생이 울었다. 두명은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억울해서 울었고, 두명은 혼나면서 나때문에 울었다. 결국 퇴근할때쯤 기분은 정말, 최악이었다. 그래도 힘든만큼 배우고 보람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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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감기의 관계에 대하여초보교사이야기 2019. 12. 3. 16:48
학교는 어떤 전염병이든 금방 유행한다. 학교가 예전보다는 (강남 등의 학군이 빡센 곳은 예전과 비슷하긴 하지만.) 학급 당 학생수가 줄어들었고, 학생 자체도 적어졌음에도 다른 공간에 비해 밀집도가 높아서 그런 듯하다. 또 형제, 자매가 한 학교에 다니는 경우가 흔해서 형이 아파서 쉬고 있는데 동생이 감기를 옮겨와 동생반에 감기를 유행시키는 경우도 흔하다. 이와 같이 사람에 의한 요인이 크긴 하지만, 학교라는 공간적 특성상 건조하고 먼지도 많아 호흡기 쪽에도 여러 영향을 주기도 한다. 지금 시간강사를 하고 있는 학교는 감기, 독감, 수두가 같이 유행하고 있다. 학생이 아프면 집에 보내서 쉬게 하면 되지만(물론 아파하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애들은 건강하게 방긋방긋 웃는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