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학교와 감기의 관계에 대하여
    초보교사이야기 2019. 12. 3. 16:48

    학교는 어떤 전염병이든 금방 유행한다. 학교가 예전보다는 (강남 등의 학군이 빡센 곳은 예전과 비슷하긴 하지만.) 학급 당 학생수가 줄어들었고, 학생 자체도 적어졌음에도 다른 공간에 비해 밀집도가 높아서 그런 듯하다. 또 형제, 자매가 한 학교에 다니는 경우가 흔해서 형이 아파서 쉬고 있는데 동생이 감기를 옮겨와 동생반에 감기를 유행시키는 경우도 흔하다. 이와 같이 사람에 의한 요인이 크긴 하지만, 학교라는 공간적 특성상 건조하고 먼지도 많아 호흡기 쪽에도 여러 영향을 주기도 한다.

     

    지금 시간강사를 하고 있는 학교는 감기, 독감, 수두가 같이 유행하고 있다. 학생이 아프면 집에 보내서 쉬게 하면 되지만(물론 아파하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애들은 건강하게 방긋방긋 웃는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린다.)

     

    그런데 교사는 아프면 방법이 없다. 한 학년에 한 명의 담임 교사가 아프면 어떻게든 옆반 선생님이 돌아가며 보결로 수업을 채우면 되지만, 두명 이상 선생님이 아프기 시작하면 곤란하다. 교과 전담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금처럼 임용고시 1차 발표가 아직 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인력을 구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반농담식으로 교감선생님이 수업하러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가끔 듣곤 하는데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게 바로 이 시기다.

     

    교사는 학생에 감기를 옮아서도 안되고 옮겨서는 더더욱 안되지만 아프다고 그냥 쉴 수 없는 그런 애매하고도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애초에 감기가 학교에 돌지 못하게 하는게 중요하다. 아프면 쉬고, 병원을 다녀오는게 중요한데 아직 우리 부모님처럼 '죽으려면 학교가서 죽어!'라는 생각을 하시는 학부모님들이 많이 계신 듯하다. 이해가 충분히 되지만 다른 학생들을 위해서, 교육을 책임지는 교사를 위해서 아이가 아플때는 쉬게끔 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