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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집회에 대해, 다음날 갑자기 열리는 간담회에 대해서초보교사이야기 2023. 9. 3. 12:48
교권 회복에 대한 열망으로 어제 여의도에 집행부 추산 30만명이 넘는 교사가 모였다. 집회 시작이 2시, 집결 시각이 1시 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구역 마감이 될 정도로 전국의 교사가 너나할 것 없이 한자리에 모여 한 목소리를 내었다.
메세지는 단순하다.
교권 보호와 회복. 이를 위한 제도적인 점검 및 시행.
"해줘"식이 아닌 구체적으로 현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 지,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에 대한 대책이 담긴 30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가 작성되어 교육부에 제출되었다. 현장 교사가 모여 이러한 퀄리티의 보고서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평소에 전문가로서 이 문제에 대한 고찰과 고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굳이, 집회 다음날인 오늘 일부 교사를 초청하여 교육부가 간담회를 열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래없는 집회가 어제 있었고, 병가를 쓰면 최대 파면, 해임을 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둔 공교육 멈춤의 날 (또는 공교육 정상화의 날)이 바로 내일이다. 거칠게 표현하면 내일 허튼짓(법적으로 문제는 없으나)하면 짤라버릴건데, 어제보니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급하게 마련한 면피용, 핑계용 자리가 아닌지 그 진의가 의심이 되는게 사실이다.
현 상황에 대한 교사들의 요구는 이미 300페이지 짜리 보고서에 다 담겨있다. 굳이 집회 다음날, 공교육 멈춤의 날 전날인 오늘 이러한 자리가 마련되어야할까? 이미 예견된, 스스로 무덤을 판 내일의 혼란을 교사탓으로 돌리려고, 교사와 국민들의 의견을 분열시키기 위해 마련한 자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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