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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사람이라는 것을.초보교사이야기 2019. 12. 17. 08:01
원래대로라면 저번주에 끝나야했던 시간강사는 이번주로 연장되어 화요일인 오늘까지로 연장했었다.
24일까지 연장을 제안받았고, 방학식이 27일임을 생각해보았을 때 남은 2학기 수업을 온전히 다 할 수 있다는 아주 매력적인 제안이었는데, 집안 사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틀만 더 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원래 이 학교에서 시간강사를 제안받았을 때는 한번 거절했었다. 그도 그럴것이 집에서 지금 다니는 학교로 출근하려면 5시 반에는 일어나서 늦어도 5시 50분에는 나와야한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2시간이 걸린다. 날마다 왕복 4시간을 출퇴근하면서 쓰는 꼴이다. 집근처에도 초등학교가 3군데나 있고, 차도 있으니 집 근처 또는 근처 도시에 있는 학교로 출퇴근하는 것이 당연히 합리적이다. 어처피 받는 돈은 비슷하니, 가까운 곳으로 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기때문에 항상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는 없기 마련이고, 그 이유가 사람때문이라면 더더욱 이성적인 판단이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졸업을 앞둔 6학년들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이뻐보일까 싶고, 4학년들도 어떻게 이렇게 귀여울까 싶다.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오늘까지 오게 되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길 마련이고, 끝이 있어야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만한 나이지만, 끝이라는 것은 항상 아쉽고 미련이 남기 마련이다. 약 한달 정도 만났던 학생들과의 이별도, 수업의 마무리도 모두 잘 끝낼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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